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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 다잉과 해피엔딩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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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오락 작성일 2019-11-11 04:43 댓글 0건 조회 5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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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 다잉(Well Dying)과 해피 엔딩(Happy Ending)을 준비하자

인간이 죽음에 대하여 아는 것이 3가지 “한번은 죽는다. 아무도 같이 가지 못한다. 아무도 가지고 가지 못 한다”는 것이다. 또한 3가지니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하나님만 아신다.

어제 아침 문자부고가 날아 왔다. 서울 신내동에 있는 서울제일병원 장례식장이다.

작년 12월 중학교동창 송년 모임을 부부 동반하여 제주도에서 모였다. 부부 동반하여 1박 2일 동안을 보낸 밤이 마지막 상면이 였구나! 이 친구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같은 반 같은 마을의 유일한 친구였다. 아버지가 군대에 가서 전사하여 원호가족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청량리 우체국에 취직이 되어 고향에서 2년 후배인 아내와 결혼을 하고 곧장 서울로 올라가서 직장생활 40여년을 끝맺고 은퇴하여 한때는 학원운전기사를 한다고 하더니 갑작이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
중학교 동창 세명이 비보를 듣고 멍한 마음(서로 놀라 말없이)으로 서울 제일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 충혈된 눈에 눈물이 가득고인 친구의 아내, 미망인의 손을 잡아 인사를 하니, 깜짝 놀란다.
아직 입관도하기 전에 세친구가 달려갔기 때문이다. 뭐라고 위로 할 길이 없었다. 딸아이가 둘인데 한 딸은 아직 미국에서 채 도착하지도 못 했단다.

나는 아침과 점심까지 굶고 달려갔기에 장례예식장 밥으로 요기를 했는데, 친구 둘은 밥 한 술 안 뜨고 떡, 한 조각 씩 먹고 케이,티,엑스 토요일 입석 차로 예약했기 때문에 택시로 왕복 이동하여 차 시간 때문에 되돌아서 왔다.

삶이 뭐가, 그렇게 바빠서 충분한 위로도 못하고 뒤 돌아 서서 집으로 와야 하나 !

미망인과 그의 가족을 위로한 말이 겨우 ‘장례마치면 고향으로 바람 쐬로 한번 내려와요’ 남편 사별의 슬픔은 오래 갑니다. 그래도 해피엔딩 과목에서 죽음 준비에 대하여 지난 한 학기를 듣은 덕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고 돌아 섰다.

부고를 받고, 서울로 상경 중 또 한편의 문자 부고가 타전되어 왔다.
지난주 토요일 복지회관에서 맏아들 결혼식을 끝내고 감사하여 주례자를 비롯한 세친구가 월요일 저녁식사를 정선에서 약속해 놓았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그 예약한 식사 날이 친구의 영구작별 발인 날짜가 되다니, 참! 인생이 허무하다. 하루아침에 친근한 두친구를 잃은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그래도 아내가 옆에서 위로를 한다. ‘당신, 참, 오늘은 마음이 허망 하겠다 !’ 두 친구를 잃어 버렸으니, 그려, 왠지, 허전하고 착찹하네 !

이 친구는 지난날 나와 강릉 중앙고교 유학시절 같이 하숙하던 친구다. 엄동설한 대설로 한 달씩 삽당령이 막혀서 고등학교 입학 시험을 치루고 걸어서 1박2일 눈길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추억, 아들이 합격하였다고 친구 부친이 함께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던 추억, 하숙생활 하다가. 답답하여 경포호수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던 추억, 이주씩 밀린 빨래 깜을 가지고 하숙비도 탈 겸 고향집으로 털털 거리던 완행버스로 비포장 먼지를 날리며 달려오던 추억들,

  이젠, 친구는 떠나고 아득한 옛 날 이야기로 뇌리를 스처 간다. ! 아~ 친구들아 어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하늘나라로 가냐?
나의 슬픔이 겹 슬픔이 되어, 더욱 두텁 끼만 하다. 새벽에 아직 아내는 곤히 잠들어 있는데 나는 두 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눈물을 머금고 죽음일기로 추억을 되새긴다. 아 ~ 슬프다, 정말 슬프다.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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