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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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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2-12 10:45 댓글 0건 조회 5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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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매주 토요일 밤에 방영되는 KBS 프로그램 중 개콘이라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꼭지 중 하나가 우주여행을 하고 온 사람이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자신의 시간은 흐르지 않은 가운데 지상의 시간은 엄청 흘러가 버린 상황을 코믹하게 그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식보다, 아니 손자 보다 상대적으로 더 젊어 보이는 현상을 가지고 그럴싸한 코메디 장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주에 날아가 있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벤티마킹해서 만든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것은 하나의 설화를 가지고 만들어진 말로서 어떤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연찮이 신선이 바둑 한 게임을 두는 과정을 구경을 하고 일어서려는데 가지고 갔던 도끼자루가 다 썩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나무꾼 입장에서 보았을 때 바둑 한 게임 본 것 밖에 없는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도끼자루가 썩어 문들어질 정도까지 갔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맞긴 맞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끊임없이 화자에 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아무 맹랑한 표현은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을 달리하면 우리네 인생에서 이렇게 될 개연성이 있기에 이런 문구가 생명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문구에서 신선놀음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상은 바둑 구경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바둑같은 유형의 일을 하면서 언제 어떻게 자신의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바둑이라도 두고 그런 시간이 흘러갔다면 모를 일일까 그냥 구경만 했는데 도끼자루가 썩을 정도로 엄청난 시간이 까먹었다는 것은 너무나 황당하고 허망한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멀쩡하던 도끼자루가 썩을 정도의 시간을 남 바둑 두는데 구경을 했다고 하면 누가 잘 했다고 말 할 것인가.

물론 본이 아니게 구경을 했고 그 결과 도끼자루가 썩을 정도로 시간을 보냈다는데 대해서 자신의 불찰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찮게 이루어진 상황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운명으로 돌릴 수 밖 없다고 본다면 이 또한 어디 가서 하소연 할 수 도 없게 될 것이다.

어떤 일에 심취되어 시간과 열정을 바쳤는데 어느날 그 일을 곱씹어 보니 그게 아니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잘못하면 아까운 인생을 헛 살은 듯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지에서 위의 문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남이 바둑 두는데 기웃기웃하다가 아까운 인생을 다 까먹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볼 필요도 있으리라 본다.

아니면 부질 없은 일에 시간을 물 쓰듯 쓰지는 않고 있는지도 살표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보통 사람들은 이 순간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장 귀하고 가치있다고 스스로 인식하리라 본다.

허구 많은 일 중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을 하기 위하여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이 순간의 일들은 어찌보면 신선이 바둑두는데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 분 계시는지?

우리는 신선이 바둑 두는 과정을 보 듯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말의 속에는 무의미 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본다.

아니면 신선놀음 같은 것이나 보면서 세상의 시름을 잊고 한 평생을 살아가라는 이야기인지도 잘 모르겠다.

신선처럼 살 수 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 것은 아닌 것 같고 신선 옆에서 신선의 생활을 엿보면서 아까운 자신의 시간을 까먹는 것은 별로라는 것을 알려주는 경종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그래도 시간이 사정없이 잘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신선 옆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자신이 가지고 간 도끼자루가 썩고 있는지 가끔은 확인하고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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