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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과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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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3-01 07:18 댓글 0건 조회 6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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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감님과 하느님



지난 늦여름에 세찬 빗방울을 맞아 본 이후 비다운 비를 구경 못했다
.

다행이라면 가을부터 가물었기에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을 뿐이라 본다.

한꺼번에 워낙 많은 비를 내리게 한 덕분에 더 이상 쏟아 부을 비가 없어서 이렇게 가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판을 두들기는 이 시점에서 창밖을 보니 비가 제법 오는 것 같다.

먼지 재움 정도로 올는지 아니면 가뭄을 해소 할 정도로 올는지는 모르지만 비 자체가 오는 것에 대해서 반가움이 앞서고 있다.

실제 이런 왕가뭄을 극복하고자 농업관련 기관에서는 올 봄 가뭄대비 논물가두기 캠페인도 벌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 소개시켜 드릴 이야기는 비와 관련된 사연이다.

 

예전, 어느 날.

장맛비가 장대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개천이 넘치고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지가 침수되는 자연재해가 발생된 것이다.

주거지가 침수되자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은 죄다 대피를 하고 있었다.

그냥 있다가는 모두 물에 빠져 사고를 당할 처지인 관계로 알아서 피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대피하지 않은 한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그 지역에서도 알아주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다.

워낙 종교에 심취해 있던 터이라 아무리 어려운 일이 발생되어도 하느님이 자신을 구원해 주리라 철석처럼 믿고 있는 사람이었다.

 

주택가로 물이 점점 차오르면서 그 영감님에게 위험이 점점 다가오게 된다.

그 상황을 알게 된 경찰이 고무보트를 대령하여 그를 구출하러 갔다.

그런데 그 영감님은 하느님이 자신을 구출하여 줄 것이라면서 막무가내로 따라가지 않고 있겠노라고 우기고 있었다.

경찰도 그렇게 강하게 버티는 영감님을 더 설득하지 못하고 철수하게 된다.

 

비는 더 대차게 오면서 그 마을을 완전히 물 바닥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 속에서 하느님의 구원손길만 기다리던 영감님도 결국 물에 빠저  죽게 되었다.

 

결국 영감님은 하느님의 구원도 못 받고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

하늘나라에 가보니 영감님이 생각했던 대로 하느님이 있었다.

하느님을 만나자마자 대뜸 따져 묻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승에서 그렇게 어렵게 물과 사투를 할 때에 왜 자신을 외면했냐고 강하게 따졌다.

 

그러자 하느님 왈

네가 그런 어려움이 있었을 때 너를 위해서 내가 경찰을 보냈지 않았냐!

너는 그때 그 경찰의 말을 듣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게 아니냐.

나는 너를 위해서 책임을 다 했는데 더 이상 할 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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