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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89 – 꼰대학 개론 ④ 꼰대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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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1-07-05 11:09 댓글 0건 조회 7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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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약자들의 일에 일일이 간섭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등 어느 날 문득 꼰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저눔의 영감탱이소리를 듣지 않기위해 낄끼빠빠를 되뇌이며 인내를 해야 했으니 꼰대 아닌 척 꼰대가 되어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꼰대는 태어나면서부터 꼰대가 아니었다. 연륜 속에 온갖 역경을 겪으며 만들어진 아픔의 대명사다. 지금의 꼰대도 한때는 진보적이었으며 유행에 민감한 트랜디한 청년이었다. 개혁과 혁신을 외치기도 했고 정의에 두 눈을 부릅뜨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점차 들어가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정신적 심리적 생리적 변화를 겪으며 가치관마져 흔들리는가 싶더니 기어이 꼰대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점차 신·구세대 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갈등의 요인은 가정환경, 성장 과정에서의 사회환경, 각자마다 다르게 형성된 가치관에 따라 그 범위가 달라진다. 

꼰대는 과거와 일반적 현실에 살지만 새로운 세대는 미래와 증강현실에 산다. 꼰대는 농경사회를 거쳐 아나로그 산업시대에 살아왔지만 그들은 고도화된 디지털 산업시대에 산다. 꼰대는 산위에서 화약냄새 매케한 불꽃놀이를 보며 행복을 느꼈지만 그들은 강변 잔디밭 릴렉스 체어에 앉아 화려한 레이져쇼를 보며 인생을 즐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나름의 세계지만 한 시대를 한 공간 안에 숨 쉬며 살고 있으니 갈등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극한의 대립으로 가지 않는 한 갈등은 오히려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내는 동인이 된다는 점에서 신인류와 꼰대간의 갈등은 어쩌면 필요한 문명의 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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