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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 이효석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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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9-10 06:37 댓글 0건 조회 8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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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산 이효석 묘


산높고 계곡 깊은 곳을 산골이라 한다
.

그 산골에도 평평한 곳이 나타나는 지역에는 여지없이 촌락이 들어선다.

나무를 베고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지를 수 있는 곳은 여지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강원도 스타일의 삶의 터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 강원도 출신들이 봤을 때 강원도는 비탈과 감자, 그리고 옥수수가 전부인양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강원도 음식의 대명사였던 감자와 강냉이를 벗어던지게 한 것이 메밀일 것이다.

강원도의 메밀의 진가를 만천하에 알린 장본인이 봉평출신의 이효석일 것이다.

그냥 막국수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그 꽃을 통하여 인간의 심미안을 높혀 줄 수 있는 훌륭한 매체로 거듭나게 만든 것이다.

메밀은 감자와 강냉이 못지않게 강원도 토질과 잘 어울리는 작물이다.

재배기간도 짧고, 많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일정량의 생산이 되면서 자연재해의 영향을 덜 받는 작물이다.

자연스럽게 강원도스타일과 맞아 떨어졌고, 그 모습을 이효석 작가는 놓치지 않고 원고지에 담았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강원도 출신을 메밀스럽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밀만큼 헤식한 식품도 없다고 보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도 출신을 메밀에 빗대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이효석이라는 인물이 메밀을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라 본다.

메밀이라는 식물을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은 장본인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9월초의 봉평의 산하는 그야말로 메밀꽃 향연으로 변한다.

잘난 메밀, 못난 메밀도 없다.

꽃도 하나같이 똑 같고, 그 열매또한 삼각체로 또 같고, 색깔마져 검으티티한게 한결같다.

유별나지 않으면서도 통일성과 일체성이 유난한게 메밀이 아닌가 싶다.

메밀꽃이 한창일때엔 온 벌판이 흰색의 꽃으로 변한다.

이걸 본 이효석은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광경으로 묘사를 한 것이다.

소금을 객없이 그렇게 많이 뿌려 놓을 이유도 없을 터인데 왜 소금을 뿌려 놓았다고 표현을 했는지는 이효석만이 알 일인 것이다.

그렇게 표현했기에 많은 사람들은 메밀꽃을 보는 순간, 소금을 뿌려 놓은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것이다.

대한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혹시 봉평이 바닷가라면 염전을 상상하고 그런 상상이 나왔을 법도 한데 이 지방은 염전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효석작가는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는 광경을 보고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

이효석이 그렇게 묘사했고 그것을 읽은 독자들이 격하게 공감을 한 덕분에 메밀꽃 하면 소금이라는 단어가 연상될 정도이다.

 

제목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로 일관된 것 같다.

이효석은 36세의 나이로 요절을 하였다.

재주가 너무 많아도 장수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더 오래 살았더라면 더 멋있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을 남겼으리라 생각된다.

단명한데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그 사람에 대한 애틋함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

 

이효석은 죽어서도 특이한 행적을 가진다.

사후, 그의 아버지가 진부면 하진부리쪽에 장례를 치뤘는데 영동고속도로 신설로 인하여

용평면 장평리로 이장하게 된다.

공교롭게 영동고속도로 확장으로 인하여 또 이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해서, 옮긴 것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파주에 있는 동화공원묘지라고 한다.

이번에 이효석 묘 이전 추진위에서 효석공원으로 이장을 할 계획이라 한다.

영동고속도로 신설과 확장으로 인하여 두 번이나 이장을 하게 된 것도 특이하다고 본다.

관련하여 이장을 했는데 이번에 또 이장을 하게 됨으로서 4번째 묘를 쓰게 되는 셈이다.

 

돌고 돌아서 본향으로 온 것이다.

곡절 많았던 삶 못지 않게 사후에도 많은 곡절을 남긴 것이다.

이효석 작가가 사후에 봉평으료 귀환하게 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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