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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食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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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9-15 07:22 댓글 0건 조회 2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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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食

 

 

어쩌다 삼식이가 되었다.

굳이 핑계거리를 찾는다면 나이 탓이라 본다.

삼식이가 되기 전에는 삼식이가 나에게도 하나의 가십거리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근에 반전이 일어났다.

나이를 먹다보니 그게 불쑥 나를 찾아왔다.

달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운명처럼 맞이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옛날엔 삼식이가 지극히 정상이었다.

시대와 사회가 변하면서 집에서 삼시세끼를 충당하는 자를 일컬어 삼식이라 하면서

 약간의 조소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 돼 버렸다.

아니, 집에서 밥 먹는 게 지당한 일이 아닌가를 항변해 봐야 자신만 초라하게 보일뿐이

 되어버렸다.

 

삼식이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혼밥이다.

혼밥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은 용어이다.

이 시대가 만든 용어 중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나 홀로 아파트, 혼술, 혼밥, 독거 같은 용어가 이제는 대중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대열에 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삼식이과 혼밥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현상이 발생된 것이다.

거기엔 나홀로 가족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통계인지는 모르지만 나홀로 가족이 30%를 넘어 40%를 향해서 가고 있다는

 뉴스도 들었다.

예전에 대가족 제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가 핵가족 시대로 살아가는가 싶었는데 

이젠 나홀로 가족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여 사는 것 보다 각자도생의 인생이 조금은 더 낫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처지라는 것이 발생되는 것 같다.

현재의 처지가 이렇게 되었을 때 그 처지에 맞게끔 살아가는 것을 적응이자 순화라고

 한다.

본이 아니게 이루어졌던 본에 의해서 이루어졌던 간에 이제는 삼식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맞추어 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삼식이가 어때서!”가 아니라 삼식이도 매력적이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머리를 

짜내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삼식이가 싫다면 하루에 두 끼만 먹는 2식이로 진화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아주 옛날에는 인간도 두 끼만 먹고 살았다는 추정설도 나온 것을 보았다.

삼식이가 영 마음에 안 든다면 점심을 제공해 주는 일자리를 찾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삼식이에 대하여 제일 불만이 많은 대상이 누군가인가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답이 

나오리라 본다.

밥차려 주는 사람이 피곤하다면 여기에 대해서 대책을 좀 강구해야 할 것이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 본다.

궁즉통궁하면 통하는 법, 어떻게 궁한 상황을 잘 타개 할 것인가가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길이 될 것이다.

아주 간단한 방법도 있긴 있다.

내 밥은 내가 알아서 처리한다는 생각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만 있다면

 큰 문제는 안 되리라 본다.

내 자신의 삶이 좀 곤궁한 것을 뺀다면 그 방법이 그래도 그럴싸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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