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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농상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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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2-06-06 10:25 댓글 0건 조회 4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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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농상전 스케치

 

 

수리골을 달구었던 올해 농상전도 막을 내렸다.

과거 노암동 공설운동장에 비해 너무 달라진 경기장에서 시합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세월 변함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먼지가 사정없이 일어나던 맨땅에서 뽈을 차던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자란 천연 잔디밭

 위에서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단오 절기에 잔디밭은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는 절기에 걸맞게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봄 가뭄으로 인하여 다른 곳에 잔디는 말라비틀어져 있지만 그라운드 내에 잔디는 싱싱함을 그대로 뽐내고

 있었다.

 

 

어떤 행사든 간에 날씨가 큰 부조라 했다.

스포츠에서 날씨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로 이어지면서 이번 경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리라 본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가물다 하필이면 경기가 있는 날에 비라도 쏟아지면 이 또한 낭패가 아닐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흐린 날씨로 인하여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는 상당한 도움을 주었으리라 본다.

햇볕으로 인하여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도 줄었을 것이고, 더위로 인하여 탈진이 되는 상황도 사라졌으리라 본다.

관중 또한 강한 햇볕으로 인하여 더위와 함께 싸워야 하는 일도 사라져버린 것이다.

흐린 덕분에 상대적으로 옷 준비가 소홀했던 사람들은 추위에 좀 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3년 만에 치러지는 농상전의 시작은 이렇게 흐린 날씨로부터 출발하였다.

시작 세레모니는 미스터트롯 출신의 김희재가 테이프를 끊었다.

모니터 상으로만 보던 그가 현장에 나타났을 때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받았다.

농상전보다 이 가수를 보러 온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프닝이 좋아야 클로징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임으로 출발을 멋있게 시킨다는 것도 행사의 성공을 위하여 

필요한 조건이라 본다.

예산만 충분하다면 더 좋은 가수를 데려다 더 많은 관중들에게 감동을 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어서 식전 행사가 이어졌다.

올해 주체교인 제일고등학교 동문회가 행사전반을 기획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학교 회장부터 비주얼을 새롭게 해 가지고 온 것 만 보아도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행사를 빛내주기 위하여 온 내빈도 많았다.

양교 동창회장을 역임했던 분들, 동문회에 핵심적으로 역할을 하신 분들도 눈에 띈다.

직전에 선거가 있었던 만큼 당선이도 몇 몇 눈에 띈다.

도지사 당선자, 강원도교육감 당선자, 강릉시장 당선자, 현 강릉시장, 강원도축구협회장을 비롯하여 지역유지분들도

 많이 보였다.

선거 직전에 이런 행사가 열렸다면 강릉을 중심으로 하는 출마자와 지지자들이 몰려서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

 

 

내년에는 우리 동문회가 주관하여 이 행사를 치러야 할 것이다.

올해의 행사진행에 대하여 잘된 점은 계승하고 미비한 점은 고쳐서 더 나은 농상전이 되기 위하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때가 돼서 부랴부랴 하는 것은 자칫하다 졸속으로 흐러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행사 이후에 관련된 스텝진들이 모여서 피드백을 한 다음 내년의 행사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를 숙의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 분야에서 일한 스텝진들이 모여서 하나하나 잘 살펴가면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순국선열자에 대한 묵념, 양교 교가를 끝으로 식전행사를 끝내고 이어 본 경기에 

들어갔다.

지난 522일 강원도축구협회장기 대회에서 패한 것을 연상해 보면 이번 경기는 결코 쉽지 않게 진행되리라 

연상을 했다.

거기에다 상대팀은 fc소속으로 있기에 물적, 인적지원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강대기 예선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 가운데서 경기를 또 해야 되는 관계로 선수들의

 피로도도 극에 달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출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상대가 비슷하거나 이길 가능성이 좀 있으면 응원이라도 잘 하여 분발할 수 있게 하면 좋겠지만 너무 

기울어지면 맥이 풀리는 게 인지상정인 것이다.

그래도 전통적으로 보아 농상전은 월래 실력보다 그날 선수들의 정신과 함께 응원이 좌우한하고 했겠다.

 

 

경기에 뚜껑이 열리고 10분 정도 경과한 상황에서 보았을 때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갔다.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있는 가운데 몇 번에 득점 찬스는 있었지만 골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프로축구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정교하게 골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축구의 묘미는 

골망을 흔드는 게 아닌가 싶다.

후반에는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 같아서 걱정을 했다.

실제로 후반 초반에는 밀리는 듯 한 인상을 깊게 받았다.

아무리 펄펄끓는 젊음을 가졌다하여도 연일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용이한 문제가 아니라 본다.

특히 후반에 우리 선수들이 몇 번에 걸쳐 단독 드리볼로 상대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 준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코너킥 장면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공이 약간 빗나가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친 경우도 있었다.

물론 우리도 위협적으로 실점할 기회도 있었다.

어제 경기로 보았을 때 골키퍼의 선방도 대단했다고 본다.

결정적인 것을 펀칭해 내는 덕분에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난 경우도 몇 번 있었다.

이렇게 골키퍼가 역할을 잘 해 줌으로서 선수들도 안정감있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고 본다.

밀고 밀리는 공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점수는 계속 0:0으로 이어진다.

경기 내용면에서 아기자기하게 운영이 잘 되는 바람에 비록 골망이 출렁거리지는 않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가슴 조이던 80분이 금세 지나가는 것 같다.

전광판에 80분이 새겨지기가 바쁘게 심판은 종료 휘슬을 불었다.

중간에 선수들이 쓰러져 시간을 좀 끈 부분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악착같이 승패를 가려야 하는 옵션 경기가 아닌 한 굳이 시간을 더 줘서 양쪽 간에 불만을 야기시킬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우리의 경우 뭘로 보아도 불리한 상황에서 이런 성적을 올렸다는데 대해서 안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내심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문을 흔들었으면 하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상대방 또한 만만치 않을 팀이라

 쉽게 공략할 상대는 아닌 것 같았다.

 

 

날씨가 흐리다보니 경기 후반쯤에 조명탑에 불이 들어왔다.

평상시 같았으면 저녁 무렵이라 경기하는데 문제가 안되었으리라 보나 흐린 날씨 탓에 빨리 불이 

들어 온 것 같다.

80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지 모를 정도로 경기가 리듬감 넘치게 이어졌다.

우리가 기회를 잡았다 싶으면 이내 상대방도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양교 응원단의 응원도 열정적으로 이루어졌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빨간색, 상대방은 푸른색을 바탕으로 응원전이 펼쳐졌다.

빨간 막대 풍선으로 결정적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탄성과 함께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일 년에 한 번 맛 볼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그냥 넘기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더 

열정적으로 응원의 시간을 보내는지도 모른다.

 

 

이런 기회에 동문 간에 유대관계도 더 돈독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스포츠를 통하여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마스크는 벗어던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면으로 동문 간에 얼굴을 맛 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서 같은 목적으로 박수치고 함성 지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 만 해도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으리라 본다.

핀트가 좀 어긋난 이야기 같을는지 모르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좀 더 늙어간다는 생각이 들어간다.

물론 상대방이 필자를 보았을 때에도 그런 생각을 가졌으리라 본다.

늙음도 자연의 한 조각인 것 이 또한 어찌하겠는가.

 

 

경기가 종료되고 경품추첨과 함께 시상식이 있었다.

일반석이 무료입장인지라 입장티켓의 위력이 크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그래도 끝까지 표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 끝까지 남아 있었다면 경품을 탈 수 있는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올 농상전을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고생하신 총동문회장님을 비롯하여 스텝진들 그리고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 및 코칭스텝진들, 응원에 나와서 목청을 돋우어준 동문여러분들이 어우러져

 뜻있는 농상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올해만의 농상전이 아닌 항상 기대와 희망, 그리고 여운이 남을 수 있는 우리 지역문화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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