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夏至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2-06-22 11:17 댓글 0건 조회 130회

본문

    

 

                  夏至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나이를 먹으니 자연스럽게 기후의 변화에 대한 대처가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학생들은 이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젊음을 발산하면서 왕성한 체육활동을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나도 한 때에는 저런 날이 있었는데를 회상해 보지만 현실은 그와 멀어져도 한 참 멀어져 있다.

 

때는 바야흐로 여름으로 들어가고 있다.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은 날을 정점으로 점점 더워지게 된다.

좀 쉽게 접근한다면 태양이 우리 정수리를 직각으로 비추기에 더위의 강도가 한 층 더 세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된 가장 큰 원인은 지구의 중심축이 23.5도로 기울어져 자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일이지만 지축이 수직으로 되어 있다면 계절의 변화도 겪을 수 없으리라 보며 일년내내 같은

날씨가 지속되었으리라 본다.

 

어제 한낮의 길이는 14시간 35분 정도가 되었다.

대신 밤의 길이는 9시간 25분으로 계산이 되리라 본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크나큰 선물 중 하나가 낮의 길이가 길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이 발달하면서 밤낮으로 활동할 수 있는 세계에서야 큰 의미가 없겠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을 정점으로 인간의 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온다.

잠 잘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음으로써 그만큼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신체에 무리가 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더움으로써 신진대사가 더 왕성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걸 보충하기 위하여 많은 에너지원을 섭취해야 함은 물론, 수분의 보충도 덩달아 많아질

 것이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것은 우리 농업에서도 많은 변화를 초래한다.

대표적인 사례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강원도민의 일상에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이 감자를 캐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황작물로서 맨 먼저 수확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감자라 본다.

봄철에 배고픔을 이 감자를 통해서 달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작물이 바로 감자인

 것이다.

경상도 같은 경우에는 보리를 수확하여 먹을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지금을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보리나 밀의 수확기가 좀 당겨지는 느낌도 있다.

게다가 품종의 개량을 통하여 빨리 수확한 다음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작부체계를 개선해

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늘도 수확해야 한다.

이 작물은 해가 길어져야지만 구근이 굵어지는 특성이 있다.

춘분을 지나면서 점점 길어지는 일장 덕분에 알이 탱글탱글 여물어가는 것의 절정이 이때인 것이다.

장일이 마늘의 구근을 키우는 데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일장이 길어지면서 더위가 심해지면 생육이

 멎어버리게 된다.

역발상이 될는지 모르지만, 일장은 길게 하고 덥지 않도록 해 주면 주먹보다 더 큰 마늘도 생산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물리적 환경을 마늘의 생리에 최대한 맞추어주면 그 화답으로 초대형의 마늘을 인간에게 선물하지

않을까 싶다.

 

누에치기도 시작이 되는 시점이다.

지금처럼 화학섬유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최고급 옷감으로는 당연히 비단이 차지했다.

이 비단의 원초적 원료가 되는 것이 바로 누에고치인 것이다.

과거에 양잠이 한 참 발달되던 때에는 이 시점에 누에알을 사다가 아랫목에 습하면서 따듯하게 해

주어서 알까기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알에서 깨어난 개미 같은 누에에게 연한 뽕잎을 썰어 주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래도 그 당시에 누에를 쳐서 목돈을 만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추억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은 점점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 년에 한 번 다가오는 최장 일장의 날을 기점으로 점점 해가 짧아지기 시작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 있듯, 낮이 길어졌으면 또 언젠가는 짧아질 날 있다는 것이다.

낮의 길이가 긴 날에 추억을 이 시점에서 만들지 않는다면 이 순간은 의미 없이 그냥 지나갈 것이다.

설령 햇감자를 캐지 않고, 마늘 수확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많다고 본다.

일과를 끝내고 학산의 오가닉스토아, 오독떼기 전수관 옆에 감자전 하는 곳에 들러 감자전 한 소뎅이에

 막걸리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