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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㉔ - "어느 대통령의 좌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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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6-03-05 20:13 댓글 0건 조회 6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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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사에는 현직을 포함해 11명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역사는 그들 대통령에 대해 영락없이 냉혹한 평가를 내립니다.    

낮은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대통령 중 한명이 노모 전 대통령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재임 시 국민들로부터 물00 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통치기간 중 북방외교의 문을 연 것 외에 막대한 금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가 십수년이 지난 다음 국고에 넣어준(?) 것이 그의 치적이라면 치적입니다  

총통령이든 물통령이든 한나라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늘이 내린다는 대통령인데 하늘이 무심했던가요? 그는 야권의 분열을 틈탄 어부지리로 한 나라의 통수권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노모 전 대통령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인생 좌우명을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참용기라고요. 맨 처음에는 참용기참된 용기액면 그대로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조력한 전00에 의한 쿠데타적 정권탈취가 과연 참용기의 발로였던가 하는 부분에서는 뭔가 아귀가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한 참용기라는 좌우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참된 용기가 아니라 참고, 용서하고, 기다린다는 말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의 행적을 보면 용서를 실천했는지 불투명합니다만 참고, 기다린 흔적은 곳곳에 묻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평가와 상관없이 그 좌우명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는 했습니다  

만약 그가 오로지 참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일생을 살았다면 말년이 불운으로 점철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의 좌우명 참용기는 길이 남을 명좌우명이었을 거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그가 즐겨 부른 노래가 "베싸메무쵸(나에게 키쓰를 많이 보내주세요)" 지만 지금 그에게 키쓰를 보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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