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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97) .. 김시습의 유객(춘천 청평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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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6-08 06:45 댓글 0건 조회 1,5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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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청평사(淸平寺)입구의 선동교(仙洞橋 : 사진 上) . .  청평사(사진 下)


          춘천 소양댐 중류에 고려말 이제현(李齊賢)이 창건한 청평사(淸平寺)라는 사찰이 있고
        그 주변을 고려식 정원으로 조성하여  학계에서 큰 관심을 보였으나 너무 많이 훼손되어
        복원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시습(金時習)이 청평사를 자주 찾아 시문을 남겼는데
        김시습의 유객(有客 : 나그네)이라는 오언율시에 선동(仙洞)이라는 싯구가 있기에 찾아
        보니 사찰입구의 작은 다리이름이 선동교(仙洞橋)였다. 옛날부터 仙洞으로 부른가 보다.

              有客淸平寺 [유객청평사]  청평사를 찾아온 나그네
              春山任意遊 [춘산임의유]  봄철 산을 뜻에 맡겨 노닌다.
              鳥啼孤塔靜 [조제고탑정]  외로운 탑에 고요한 새가 울고
              花落小溪流 [화락소계류]  꽃은 떨어져 작은 시내로 흘러간다.
              佳菜知時秀 [가채지시수]  맛있는 나물은 때를 알아 싹이 돋아나고
              香菌過雨柔 [향균과우유]  향기로운 버섯은 비 지나자 부드럽구나
              吟行入仙洞 [음행입선동]  시 읊으며 신선골에 들어서니
              消我百年愁 [소아백년수]  백년 묵은 내 시름 녹여주누나.

        금년 부처님 오신날, 아내와 청평사를 찾았다.  주차장에서 약 30분 걸어야 절간에 닿는데
        내 걸음으로는 한시간은 잡아야 한다.  아내는 봉축기도시간이 늦었다면서 먼저 올라가고
        나는 쉬엄쉬엄 올라간다. 중간에 조금 넖은 곳마다 승용차들이 복잡하게 주차되 것을 보니
        멀리 주차장에 주차한 사람들이 바보스럽다. 그곳에서 세집부부를 만나 신록의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절밥을 먹으니 金時習의 시처럼 仙洞에서 만고의 근심을 씻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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